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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편지.

로마서의 힘

5/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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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완벽하게 정리 놓은 복음서입니다. 그래서 로마서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게 될 겁니다.
386년 여름 어느 날, 한 청년이 친구의 정원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전한 복음을 듣고 예수님께서 놓으신 생명과 진리의 길 앞에서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길로 가고는 싶은데, 지금까지 즐겨온 세상의 쾌락이 청년의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는 겁니다. 그날도 친구와 함께 복음을 두고 대화하는 중,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서 깊이 고뇌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 정원 밖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청년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tolle lege, tolle lege” “집어 들고 읽으라, 집어 들고 읽으라”는 말입니다. 청년은 무엇에 홀린듯, 친구 옆에 놓여있던 성경을 집어 들고 펼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로마서 13장 13절과 14절의 말씀입니다. 이 짧은 말씀을 대하는 동안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청년은 후에 자신이 쓴 고백록이란 책에서 그때의 순간을 이렇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난 더 이상 읽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말씀을 읽고난 순간 곧바로 내 마음 속으로 환하게 밝은 빛이 흘러들었고, 그 빛이 내 의심의 구름을 다 몰아내고 말았습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연구로 교회사에 크고 선한 영향을 준 어거스틴이 새롭게 거듭난 순간입니다.
1513년 8월, 한 신부가 비텐베르그 대학에서 성서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신부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며 고해성사와 고행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죄를 뿌리뽑지 않고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삶을 100% 무죄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시편을 강해하던 어느 여름 날, 신부는 시편 31편을 연구하다가  1절, “주의 의로 나를 건지소서”라는 말씀에 시선을 멈추게 됩니다. 나를 구원하는 건 죄의 고백과 고행이 아니라, 주의 의라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은 겁니다. 이 말씀의 뜻을 찾기 위해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던 신부는 그 답을 로마서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바로 1장 17절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 그동안 풀리지 않던 답을 얻게 되었고, 신부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이때의 감동을 신부는 자신이 쓴 책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의 의는 그분의 은혜와 자비를 사용하셔서 우리가 믿기만 하면 우리를 의롭다고 만들어주시는 바로 그 의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임한 후, 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낙원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몽땅 새롭게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서 1장 17절은 제게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주었습니다.”
바로 마르틴 루터가 복음이 왜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깨닫게 된 순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걸 확실히 믿게 된 루터는,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루터는 1517년 10월31일 95개 항목이 든 반박문을 비텐베르그 대학 정문에 붙였고, 이후 종교개혁에 앞장서게 됩니다.
로마서를 읽고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도 변화의 바람을 체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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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준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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